2022년 여름에 115년 만의 기록적 폭우로 수도권과 중부지역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침수 피해를 입은 침수차량이 1만 대에 육박한다는 집계가 나왔습니다. 침수차량은 고장 발생률이 높지만, 눈으로는 쉽게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중고차 구매를 앞둔 사람들은 불안합니다. 침수의 흔적을 지워 악의적으로 침수차량을 판매하는 경우 차량의 외관만으로는 구별하기 힘듭니다.
침수차량은 차량이 침수된 후 보통 2-3개월 이후부터 시장에 나온다고 합니다. 물에 잠겼던 차량은 원칙적으로 폐차가 돼야 하는데 이를 어기고 일부 비양심적인 사람들이 침수 차량을 아무 문제없는 차량처럼 둔갑시켜 유통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침수차량의 가격은 일반 중고차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기 때문에 가격만 보고 사서 낭패를 볼 수가 있습니다.
침수차량 문제점
침수차량의 문제점은 자동차의 중앙 컴퓨터라고 할 수 있는 ECU(Electronic Control Unit)가 손상돼 정상적인 기능을 못하거나 주행 중 시동이 꺼질 수 있어서 매우 위험합니다.
또한 자체와 내부 철제 부품이 녹인 슬고 자동 변속기에 문제가 생겨서 안전운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침수차량 구별법
1. 안전벨트 끝까지 당겨보기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서 흙이나 곰팡이 오물 등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침수차량의 경우 끝까지 당겼을 때 진흙이나 오물, 곰팡이의 흔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운전석 쪽뿐만 아니라 조수석과 뒷자리 안전벨트까지 모두 끝까지 당겨보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운전석 쪽 안전벨트만 교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벨트가 새것일 경우 벨트에 적혀있는 제작년도와 차량의 연식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 차량 내부 악취
차량의 창문을 모두 닫고 에어컨이나 히터를 세게 틀어서 곰팡이 냄새나 악취가 난다면 침수차량일 수도 있으니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침수차량은 오염된 흙탕물에 잠기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악취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비를 잘한다고 해도 냄새까지 완전히 지우기는 어렵기 때문에 실내에서 차 특유의 냄새가 아닌 물오징어, 생선 냄새가 난다면 침수를 의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제일 쉽게 체크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3. 엔진룸 진흙 흔적 확인
일반적인 먼지가 아닌 진흙 흔적이나 녹이나 부식된 흔적이 있어도 침수차량인지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4. 시트 아랫부분 확인하기
시트 밑부분에 흙이나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시트 아랫부분은 젖으면 잘 마르지도 않아서 얼룩 또는 곰팡이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시트를 지지하는 쇠 부분이 침수로 인해 녹슬었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5. 도어 고무 몰딩 뜯어 확인하기
침수차량의 경우 차량 문의 고무 몰딩에 물기가 있거나 녹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차 옆면 플라스틱 부분을 드라이버나 구둣주걱으로 열어서 안쪽의 쇠 부분이 부식되어 있다면 침수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반적인 경우는 물이 들어갈 수가 없으니까요.
6. 연료 주입구 근처 확인하기
침수차량이라면 연료 주입구 근처에 오염물질이 묻어있습니다. 혹은 연료 주입구 홈이 헐거나 녹슬었을 수 있으므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7. 퓨즈박스 확인하기
퓨즈박스는 차량 내 모든 전기를 관할하는 곳으로 이 부분이 침수되었다면 반드시 교체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교체했는지 알기가 애매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이런 곳까지 청소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깨끗한지 아닌지에 따라서 확인을 해 볼 수가 있습니다. 차량의 연식이 좀 되었는데 새것일 경우도 의심을 해봐야 합니다.
8. 트렁크 확인하기
트렁크를 열어서 스페이 타이어 쪽을 들어보거나 꺼낸후 안쪽에 모래나 진흙 또는 이물질이 있으면 침수차량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트렁크에 모래나 진흙 또는 이물질이 들어갈 이유가 없습니다. 차량이 물에 완전히 잠기고 물속에 있던 진흙이나 모래가 트렁크 안쪽에 스며들고 마르면서 생길 수 있습니다.
9. 침수차량 조회하기
보험개발원이 무료로 제공하는 카히스토리에서 무료 침수차량 조회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차량 번호를 바꾸거나 명의를 바꾸거나 하면서 조회가 안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참고 정도만 하는 게 좋습니다. 보험처리를 한 차량에 대해서만 조회가 가능하다고 나와 있습니다.
카히스토리 : https://www.carhistory.or.kr
조회 방법 : 메인화면 -> 무료 침수차량 조회 -> 차량번호 입력 -> 조회
침수차량으로 의심되는 중고차 구입시 주의 사항
침수차량으로 의심되면 구입하지 않는것이 제일 좋지만 그래도 구입을 하겠다면 계약할 때 특약을 넣어야 합니다.
계약서를 작성할 때 "침수차일 경우 환불한다" 등의 특약을 넣어야 나중에 침수차로 밝혀졌을 때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조항이 없는 상태에서 침수차라는 것을 확인해 소송을 건다고 해도 승리할 가능성이 적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침수차량의 피해를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 가급적 대형 직영 플랫폼의 인증 중고차를 구매하는 것이 조금 더 안전하다고 또한 전문가들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대형 중고차 직영 플랫폼들은 차량 선별 조건, 정비 과정이 더 체계적이기 때문입니다.
중고차 구입 시 침수차량을 구입하게 되면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수리를 하더라도 완전히 고쳐지지 않고 같은 문제가 계속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차량을 꼼꼼히 살펴보거나 구입 시 약관에 구입 후 침수차량이 확인되면 환불이나 보상을 받는다는 문구를 꼭 넣어야겠습니다. 그리고 대형 중고차 플랫폼을 통해 구입하는 것도 고려를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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